핵심 어휘
애드거 앨런 포우(Edgar Allen Poe)의 찬사을 받은 단편 소설. 살인자가 스스로 밝히기 전까지 주의깊게 자신의 범죄를 숨기고 완벽하게 은폐했다고 믿는다.
애드거 앨런 포우(Edgar Allen Poe)의 찬사을 받은 단편 소설. 살인자가 스스로 밝히기 전까지 주의깊게 자신의 범죄를 숨기고 완벽하게 은폐했다고 믿는다.
이제 내가 쓰려고 하는 매우 끔찍스럽기는하나 지극히 솔직한 이야기에 대하여 나는 독자들이 믿어 주기를 원하지도 않거니와 굳이 믿어 주기를 간청하지도 않는다. 바로 나의 정신작용조차도 사실임을 부정하려 하는 이러한 사건을 딴 사람에게 믿어 달라고 간청한다면 나야말로 미치광이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그러나 나는 미치지 않았다. 그리고 꿈을 꾸고 있지도 않다는 것 또한 분명하다. 그렇지만 내일 나는 죽어야 될 몸이다. 그러기에 오늘 중으로 내 영혼의 짐을 벗어버리고 싶다. 내가 무엇보다도 먼저 원하는 것은 오로지 한 가정 속에서 발생한 일련의 단순한 사건을 솔직하고 간결하게, 구구한 설명을 빼고 세상 사람들 앞에 공개하고 싶을 뿐이다. 그 사건들은 결과적으로는 나를 공포에 떨게 하였고, 고민을 안겨 주었으며 파멸시키고야 말았다. 그렇지만 나는 그 사건을 설명하려고 하지는 않는다. 이 사건이야말로 나에게는 공포 이외에는 거의 아무것도 준 것이 없다. 대부분의 세상 사람들에게 있어서 그 사건은 공포스럽다기 보다는 오히려 기괴한 인상만을 줄 것이다.
어쩌면 머지 않은 장래에 나의 환상을 보잘것없는 평범한 사실로 간주해 버리고 말 그런 머리를 가진 주인공이 나타날지도 모른다. 어쩌면 나보다 훨씬 냉정하며 논리적이고 좀처럼 흥분하지 않는 그런 사람이 나타나서, 내가 공포에 떨며 엮어나가는 이 사건의 전후 주위 배경을 살펴보고는 이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인과 관계에 불과하다고 여기고 말지도 모른다.